독립교회연합회는 교단을 벗어나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곳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뭘까. 국내 최대 독립교회연합회인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 연합회장 송용필 목사는 ‘교회들의 자율권’을 꼽았다.
송 목사를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만났다. 올해 초 연합회장이 된 송 목사는 이 대학에서 2007년부터 부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KAICAM과 대학의 밀접한 관계를 볼 때 송 목사는 우리나라 독립교회 운동의 산증인인 셈이다.
그는 “독립교회의 가장 큰 희망은 회원 교회들의 자율성에 있다”고 했다. “최근 젊은 안수 지망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현상이죠. 안정적인 교단 대신 광야와도 같은 독립교회연합회를 선택해 안수를 받는 건 결국 목회 자율성에 대한 젊은 목회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걸 보여 줍니다.”
자연스럽게 KAICAM의 미래 전략도 회원들의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데로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역점 사업을 소개했다.
송 목사는 “KAICAM이 건실한 조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데 이젠 해외의 건강한 독립교회들과 교류함으로써 외연을 확장하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면서 “현재 미국의 한 독립교회연합회와 교류를 진행하기 위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미군 군목 추천 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한 행정절차도 밟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KAICAM을 파트너로 정하면 미국 시민권을 가진 목사 회원들이 군목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송 목사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목사들에게 군목으로 활동할 기회를 주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면서 “이 일이 잘 마무리 되면 KAICAM이 미군선교라는 새로운 선교지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교회학교와 청년·장년부가 사용할 수 있는 교육교재 개발도 시작했다. 송 목사는 “자체 개발이냐 해외 교재 번역이냐를 두고 연구 중”이라면서 “하나의 교재가 정해지면 연합회 산하 교회들이 결속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송 목사는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를 만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후 도미해 미국 밥존스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미국에서 회계사로 활동하다 미국의 한 독립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는 독립교회를 ‘모든 것에서 독립한 공동체로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정의했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도 ‘하나 됨’을 강조하는 에베소서 4장 3절이다. 이 구절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다. 1998년 창립된 KAICAM에는 지난해 10월 기준 2711개 교회, 3000여명의 목사들이 소속돼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해외 독립교회들과 교류 확대할 것”
입력 2018-11-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