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한국교회 기도의 맥박 살아 있었다

입력 2018-11-23 00:01
서울 오륜교회의 ‘2018 다니엘 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지난 7일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1일부터 시작된 ‘2018 다니엘기도회’가 21일 마무리됐습니다. 1만1220개 교회가 서울 오륜교회에서 진행되는 기도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습니다. 매일 40만명이 21일간 참여했으니 연인원 840만명이 동참한 것입니다.

저도 취재를 마치면 서울 시온성교회(최윤철 목사), 인천 수정성결교회(이성준 목사), 안양 양의문교회(김갑용 목사) 등 가까운 교회를 찾았습니다. 전통적인 부흥회와 달리 공간을 초월해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곳에서 기도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다니엘기도회의 강점은 김태훈 에티오피아 선교사, 김명선 간사, 최복이 본월드 대표이사, 구경선 작가 등이 질병과 배우자의 죽음, 사업 실패, 육체적 장애 등 고난의 현장에서 만난 예수님을 간증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감사의 조건이 점점 흐릿해지는 이 시대의 성도들이 예수와 함께하는 존재 의미, 사명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목회자,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 등의 영상을 보며 나에게 주신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희망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적은 물질이지만 사랑의 헌금으로 도왔습니다. 자신이 속한 교회의 찬양, 설교말씀에만 익숙했던 성도들에겐 생명력 있는 말씀과 뜨거운 찬양, 강력한 성령의 임재가 적잖은 영적 도전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같은 시간 전국의 40만명이 공간과 교파, 교단을 뛰어넘어 예배와 기도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진짜 한국교회연합운동의 모델이 아닐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동성애, 이슬람 대응방안을 놓고 기도할 땐 연합기관이 할 일을 기도회가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21일간 다니엘기도회에 참여하면서 확인한 것은 한국교회의 기도 ‘맥박’이 죽지 않고 여전히 힘차게 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년 다니엘기도회에도 하나님을 자랑하는 또 다른 간증의 주인공이 나올 것입니다. 해가 바뀌어 또다시 시작될 다니엘기도회에 하나님이 부어주실 은혜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남은 날짜를 손꼽게 됩니다. 343일 남았습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