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1% “‘먹방’ 포식 영상 식욕 촉진… 비만 유발 조장”

입력 2018-11-22 18:48

국민 10명 중 6명은 음식 먹는 장면이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뜻하는 ‘먹방’이 비만을 유발하고 조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2일 발표한 ‘2018년 비만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방송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음식이나 과도한 포식 영상이 불필요한 허기나 식욕을 촉진해 비만을 유발, 조장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1.2%가 ‘그렇다’고 답했다. ‘보통이다’ 23.7%, ‘그렇지 않다’ 15.1%였다. 조사는 만 19세 이상 건보 가입자 204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15일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앞서 정부는 먹방을 규제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가 철회했다. 보건복지부는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에서 ‘TV, 인터넷 방송 등 폭식을 조장하는 미디어와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법적 규제가 아닌 업계 자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만 인식도 조사에서 원하는 비만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운동 및 산책 시설 등의 인프라 확대’(32.9%)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특히 20∼30대에서 운동 인프라 확대를 요구하는 응답(36.7%)이 많았다.

체질량지수(BM) 기준으로 비만 이상인 사람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상태를 다소 관대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비만과 고도비만 그룹의 약 18%가 스스로를 보통체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