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국가대표 12명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23일 소집된다. ‘토종 에이스’를 다수 보유한 한국프로농구(KBL) 구단일수록 선수 차출에 따른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8-2019 KBL 리그는 이번 최종 예선을 감안해 26일부터 휴식기를 가진 후 다음달 6일 재개된다. 문제는 소집일인 23일부터 25일까지는 경기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 기간 경기를 치러야 하는 구단 입장에선 손익계산이 분주할 수밖에 없다. 팀당 54경기를 치르는 KBL에서 1경기의 가치는 예상 외로 클 수 있다. 실제 지난 시즌 서울 SK와 전주 KCC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2위, 3위로 희비가 엇갈렸다. 덕분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이번에 차출된 KBL 소속 9명(상무 3명 제외)은 각 팀 주축이어서 해당 선수가 속한 팀은 전력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고민이다. 특히 2명이 차출된 팀들이 타격이 크다. 리그 1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이대성이 대표팀에 선발됐다. 안양 KGC는 센터 오세근과 포워드 양희종이 선발됐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24일 맞대결을 치른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25일 센터 김종규가 빠진 창원 LG까지 상대해야 한다. 라건아 없이 리그 최상급 용병 제임스 메이스를 맞서야 한다. 인천 전자랜드도 가드 박찬희와 포워드 정효근 없이 24일 LG와 맞붙는다. KGC와 전자랜드는 토종 에이스가 없는 동안 단 한 경기만 치러 사정이 나은 편이다.
반대로 타격이 없는 팀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산 KT와 대릴 먼로 복귀 후 반등 기미를 보이는 고양 오리온이다. 올 시즌 10승 6패로 순항중인 KT는 단 한 명도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선형이 빠진 SK와 이정현이 없는 KCC를 상대한다. KT는 지난 20일 용병 데이빗 로건 없이도 서울 삼성에 26점차 대승을 거뒀다.
오리온도 국가대표 출신인 최진수와 허일영이 이번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아 전력 누수 없이 KCC와 SK를 상대한다. 오리온으로서는 기존 용병 제쿠안 루이스를 퇴출시키고 데려온 제이슨 시거스를 시험 가동해 볼 좋은 기회를 얻었다. 두 팀 모두 2승을 쓸어 담을 수 있다면 시즌 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KT는 현대모비스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고 연패로 고전했던 오리온은 중위권 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서울 삼성과 원주 DB도 전력 누수 없이 24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국대’ 빠진 3일, 무슨 일이…
입력 2018-11-22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