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대표 궁중기록화 ‘기사계첩’ 국보로 승격된다

입력 2018-11-22 19:55

조선의 대표적 궁중기록화 ‘기사계첩’(보물 제929호·사진)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719년(숙종 45년) 59세의 숙종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간 것을 기념해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과 계(契)를 하고 궁중화원에게 의뢰해 만든 서화첩인 기사계첩을 22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기로소는 70세 이상, 정2품 이상 직책을 가진 노년의 문관을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기관이다. 숙종은 자격이 안 됐으나 태조 이성계가 60세에 들어간 전례를 따라 입소했다.

기사계첩에는 숙종의 글, 대제학 김유의 발문, 기로신의 명단과 행사의 주요 장면, 각각의 초상화 등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장에 제작을 담당한 도화서 화원들의 이름이 이례적으로 적혀 있다. 참석자들의 초상화를 모두 그리는 데 시간이 걸려 1720년에 최종 완성됐다.

문화재청은 “수준 높은 색채와 구도, 세부 표현에 있어 최고 수준으로 18세기 이후 궁중행사도 제작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승격 이유를 설명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