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투자 격언이 있다. 현금을 여러 자산에 분산해 투자하라는 뜻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급락할 때 이 원칙을 지킨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손실을 적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자산 1억원 이상을 예탁한 고객의 지난달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고객 70%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13.3%)나 코스닥지수(-21.1%)보다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증권에 1억원 이상을 맡긴 고객의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10만8000여명이다.
특히 주식과 채권으로 자산을 분산 투자한 사람들이 선방했다. 1억원 이상 투자자 중 분산 투자자들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주식 투자자(주식 비중 75% 이상) 수익률보다 15.9% 포인트 높았다. 분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보니 주식, 주식형펀드, 채권, 채권형펀드 등 상품에 3개 이상 나눠 투자하는 고객이 절반에 달했다.
자산을 주식에 75% 이상 투자하더라도 국내와 해외 주식에 분산한 경우 더 성과가 좋았다. 국내·해외 분산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국내 주식에만 투자한 사람들의 수익률보다 평균 6.5% 포인트 높았다. 삼성증권 김성봉 자산배분리서치팀장은 “손실을 제한하고 안정적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국가·자산·통화를 분산한 투자가 필수”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삼성증권 “분산 투자자, 10월 급락장서도 선방”
입력 2018-11-22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