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사업 추진을 원하는 조합과 역사문화적 자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해온 서울 종로구 옥인1구역이 7년여의 갈등을 매듭짓고 역사문화마을로 도시재생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옥인1구역을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22일 시청에서 조합과 시공사, 종로구, 서울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옥인1구역 갈등 치유 및 상생협력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와 소송까지 벌이며 재개발을 고집해온 조합 측은 시가 제시한 도시재생 사업을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다. 옥인1구역은 지난 2007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2009년 사업시행인가를 거쳤으나 2011년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반려되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돼 왔다. 지난해 3월엔 서울시가 역사문화 가치 보존을 위해 정비구역 지정을 직권으로 해제해 조합이 소송을 벌이는 등 갈등이 고조됐다.
이번 합의는 직권해제까지 간 재개발 갈등을 서울시가 중재해 해결한 첫 사례로 정비구역 갈등 치유·해소 모델로서도 의미가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옥인1구역을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마을로 만들기로 하고 역사문화 자원 보존과 활용, 생활기반시설 확충, 주택 개량 등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이 사용한 비용에 대해서는 검증된 금액 100%를 보전한다.
경복궁 서측과 인왕산 사이에 위치한 옥인1구역은 윤덕영 가옥을 포함한 한옥 16동, 송석원바위, 가재우물 등 역사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옥인1구역 재개발 갈등 매듭… ‘역사문화마을’로 재생 추진
입력 2018-11-22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