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5일] 주 안에서 안식하라

입력 2018-11-23 18:12

찬송 : ‘즐겁게 안식할 날’ 43장(통 5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2장 11절


말씀 :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건너편에 서 있던 사람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집니다. 이런 위급상황에서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거릴 사람이 있을까요. 아무리 신호등은 빨간불일지라도 달리는 차들을 피해 건너편으로 다급하게 달려갈 것입니다. 설령 신호위반으로 벌금을 내야 할지라도 쓰러진 사람을 구하러 건너갈 것입니다.

“안식일에 한 쪽 손 마른 사람의 병을 고치는 것이 옳습니까”라는 질문에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양 한 마리가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끌어내지 않겠느냐.”

율법의 조문 그대로 지킨다면 안식일에는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손 마른 사람을 고쳐서도 안 되고, 구덩이에 빠진 양을 끌어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로마서 7장 1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에 팔렸도다”(롬 7:14) 즉 율법은 신령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은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롬 7:6)는 말씀처럼 율법의 묵은 것이 아닌 “영의 새로운 것”으로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율법이 신령하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율법에 새겨진 문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그리스도이시므로 안식일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생명을 누리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것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8∼29)는 말씀처럼 스스로 진 무거운 멍에를 내려놓고 주님이 주신 가벼운(생명의) 멍에를 짊어지라는 뜻이지 문자 그대로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안식의 본질은 ‘생명’이므로 안식일에도 한 쪽 손 마른 사람은 고쳐줘야 하고, 구덩이에 빠진 양은 꺼내줘야 합니다. 그렇게 안식일은 그리스도의 생명 안에서 ‘쉼’을 얻는 날입니다. 물론 일주일의 특정한 하루만 쉼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우리가 날마다 그리스도의 생명을 누릴 수 있다면 매일 안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현대인들이 감당하지 못할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쉼을 누리지 못하고 쫓기듯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심지어 몸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데도 마음이 분주합니다. 이 또한 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풍성한 생명을 주시려고 그리스도가 오셨는데 이렇듯 조금도 쉬지 못하는 일상을 당연한 듯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안식하는 하루를 살 수 있을까요.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 때 진정한 쉼이 있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말씀을 일상 가운데 적용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안식하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오늘도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로 인하여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연택 목사 (대구 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