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고공행진… 케이블TV와 가입자 격차 확대

입력 2018-11-21 18:32

방송통신업계 ‘격전지’로 떠오른 유료방송 시장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지난해 가입자 수에서 처음 케이블TV를 앞지른 IPTV(인터넷TV)가 올해 격차를 더 벌리며 순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1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IPTV와 케이블TV의 가입자 격차가 약 107만6000명까지 확대됐다. 둘의 격차는 IPTV가 처음 케이블TV를 앞지른 지난해 11월 12만3158명에서 올해 6월 말 107만5618명으로 벌어졌다.

업체별로는 KT IPTV와 KT 위성방송을 합친 ‘KT군’이 가입자 점유율 30% 이상을 유지하며 여유 있게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점유율(30.54%)보다 외려 0.32% 포인트를 늘려 전체 시장의 30.86%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10.89%)보다 점유율을 0.54% 포인트 끌어올리며 유료방송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성장폭을 보였다. 2·3위 업체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는 지난해 하반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IPTV는 2008년 11월 KT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잇따라 상용화 서비스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2016년까지는 누적적자가 4조원에 이를 만큼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하면서 통신사들의 실적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IPTV가 블루칩으로 떠오르자 업계는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막바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고, KT 역시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TV 업계 3위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