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절반, 단일국으로 수출 편중”

입력 2018-11-21 18:33

국내 중소기업 중 단일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수출시장 다변화 등 구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단일국 수출기업의 현황과 수출성과 분석’ 보고서에서 한 국가로만 제품을 수출하는 ‘단일국 수출기업’이 50.3%에 달해 수출 편중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과 기업 생존율 하락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21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 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이 전체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다. 그중 미국이나 중국으로만 수출하는 기업은 단일국 수출기업의 35.9%, 전체 수출기업 중 18.1%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이 전체 수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지만 수출기업의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1%에 달해 상대국과 무역분쟁이 발생할 경우 고용시장에도 충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단일국 수출기업은 수출 다변화 기업에 비해 생존율(수출 지속률)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이후 수출을 시작한 기업을 대상으로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초기 수출대상국 수가 두 곳 이상인 기업들의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45.2%, 33.4%였다. 그러나 단일국 수출기업의 생존율은 21.3%, 14.1%로 수출 다변화 기업의 2분의 1 수준이었다.

국제무역연구원 김건우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수록 수출 다변화를 통한 수출 안정화 효과가 높아진다”며 “중소 규모의 신생 수출기업 대상 경영 멘토링, 해외시장 정보 제공, 바이어 네트워킹 활성화 등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