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방사선조사기 “X-ray식으로 교체해야”

입력 2018-11-25 20:51

환자 질병 개선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기에 대한 사후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한 방사능 노출에 대한 불안감이 늘면서 보다 안전한 의료기기에 대한 요구도 확대되고 있다.

의료기기 안전성 문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내에 등록돼 사용되는 혈액방사선조사기는 총 54대로 전부 감마선식 혈액방사선 조사기라며, 외국의 경우 세슘 위험성으로 인해 감마선식 대신 X-ray를 사용하는 혈액방사선조사기로 교체 중으로 우리나라도 안전한 X-ray식 혈액방사선 조사기가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의 경우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 질환은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수혈 이전 혈액백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 림프구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예방해야 한다.

최 의원은 “의료기기의 방사성 물질 유출과 피폭에 대한 위험성이 언제나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며, 실제로 1985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는 방사선 치료 장비 내부의 세슘이 유출되어 249명이 오염진단을 받고 11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또 2016년 대한수혈학회지에 발표된 ‘국내 의료기관의 방사선조사 혈액제제와 혈액방사선조사기에 대한 현황’에 따르면 1991년 이후부터 국내에 급속히 보급된 혈액감마선식조사기는 이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폐기와 재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체 장비로 손꼽히고 있는 X-ray 방식 혈액방사선조사기로 교체했을 경우 기능에 대한 문제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JW중외제약 계열사 JW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혈액X선조사기 ‘상그레이(사진)’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방사능 위험물질 ‘세슘-137’을 사용하지 않는 혈액방사선조사기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그레이는 상시 감마선을 방출하는 세슘-137 내장 기기와는 달리 작동 중에만 고전압을 통해 X선을 유도시키는 방식으로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사용이 가능하며, 또 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의한 방사능 물질 유출위험이 없고,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은 치사율이 높은 심각한 질병으로 혈액방사선조사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며, “국내외 여러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만큼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검증된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