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3일] 작은 차이가 탁월함을 만든다

입력 2018-11-23 00:01

찬송 : ‘충성하라 죽도록’ 333장(통 38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상 7장 45절

말씀 : 유진 피터슨이 쓴 책 ‘자유’를 보면 20세기 최고의 감독으로 알려진 빈스 롬바르디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는 승률이 10%밖에 안 되던 그린베이 패커스팀을 60%까지 끌어올린 미국의 전설적인 풋볼 감독입니다.

한번은 연습하던 중 한 선수가 반칙을 했습니다. 연습 중에 있던 단 한 번의 반칙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적당히 넘어갈 일입니다. 그러나 빈스 롬바르디는 그 사소한 듯 보이는 작은 일을 두고 선수에게 지나칠 정도로 화를 냈습니다. “이보게 자네, 연습 경기에서 반칙을 하면 실전에서도 반칙을 하게 되는 거야. 그렇게 실전에서 반칙을 하면 인생에서도 반칙을 하게 되는 거야. 나는 그런 일을 결코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네.”

여러분도 ‘연습경기 때 한 반칙을 가지고 인생까지 걸고넘어지나’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작은 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히람은 솔로몬 성전에서 놋으로 된 것을 만드는 놋쇠 대장장이입니다. 성경은 이런 히람을 일컬어 ‘모든 놋 일에 지혜와 총명과 재능을 구비한 자’라고 소개합니다. 한 마디로 히람은 놋에 관한 전문가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진짜 탁월함은 여기에 있습니다. “솥과 부삽과 대접들이라.” 어쩌면 사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부삽과 대접들까지 히람은 최선을 다하여 만들었습니다. 성전 주랑 앞에 세워진 야긴과 보아스라 불리는 두 놋기둥 그리고 바다와 물두멍 같은 큰 것들은 대장장이가 만들고 부삽과 대접 같은 작은 것들은 조수에 맡겨도 될 듯합니다. 그러나 히람은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일조차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탁월함입니다.

교회에서 복잡한 문제가 생겨서 힘들게 되면 습관처럼 말하는 못된 버릇들이 있습니다. “은혜로 합시다.” 이 때 ‘은혜’는 많은 경우 ‘대충’으로 바꾸어도 무관합니다. 우리는 대충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은혜로 잘 되게 해주실 것이라는 무책임한 생각이 과연 믿음입니까. 세상에서도 대충 살아놓고 ‘은혜’를 핑계 삼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때문에 어느 것 하나 대충 해도 되는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소문을 듣고 가버나움까지 찾아온 병자들을 어떻게 대하셨습니까. 해 질 무렵 늦은 시간이었지만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셔서’ 고쳐주셨습니다.(눅 4:40) 예수님처럼 아무리 바쁠지라도, 아무리 피곤할지라도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기를 기대합니다.

기도 : 하나님, 그동안 신앙생활을 대충대충 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예배에서 하나님께 최선의 올려 드리지 못했던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특히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삶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해 살게 하옵소서. 해질 무렵 찾아왔던 영혼들에게 일일이 손을 얹고 기도해주셨던 예수님처럼 모든 일에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연택 목사(대구 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