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성씨인 빌라도는 신약성경에 그리스어로 ‘필라토스’로 쓰여 있는데 그 어원은 라틴어 ‘필라투스’입니다. 투창 경기하는 창으로 무장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폰티(‘본디오’) 가문의 기사였던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재판에 넘겨진 때 총독입니다. 로마제국 티베리우스 황제 시절인 주후 26년에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에 다섯 번째 총독으로 부임하였습니다. 10년 동안 그 지역 행정을 책임졌고, 36∼39년쯤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빌라도가 말하였다. 내가 유대 사람이란 말이오? 당신의 동족과 대제사장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겨주었소.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오. 그러나 사실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빌라도가 예수께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왕이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왕이오.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소.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는 말을 듣소.”(요 18:35∼37, 새번역)
빌라도는 예수님의 진술을 듣고 죄가 없다고 판단하여 풀어주려고 했으나, 대제사장들과 사람들의 거센 요구에 결국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예수님을 넘겨주었습니다. 사도신경에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천 년 가까이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본디오 빌라도 때에 있다고 기억하며 신앙을 고백합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인 더 바이블] 빌라도(Pilate)
입력 2018-11-23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