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자연석에 새겨진 예수 얼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겟세마네 기도 등 진귀한 기독교 수석을 각 가정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진흥문화(대표 박경진 장로)는 순천세계수석박물관장 박병선(순천순동교회·68) 장로가 소장하고 있는 희귀 수석 8000여점 가운데 100여점을 선별, 사진으로 촬영해 만든 ‘2019년도 기독교 수석 달력’을 최근 출시했다.
지난 14일 서울 광성교회에서 만난 박 장로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이 수석들은 누가 봐도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할만한 것들”이라며 “이 작품들로 만든 달력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믿지 않는 가정에도 전달, 복음을 전하는 데 크게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호수아 24장 27절, 누가복음 19장 40절에 보면 우리가 하나님을 부인하지 못하도록 ‘돌이 증거가 되리라’고 하셨어요. 이 수석들을 보면 딱 그 말씀이에요.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닌데 자연석에 예수 얼굴이, 십자가가, 기도하는 모습이 있어요. 하나님이 직접 화가가 되서 자신이 살아계심을 직접 보여주는 증거들입니다.”
박 장로는 한국교회에서 ‘진돗개 전도왕’으로 유명하다. 2002년 예수를 영접한 후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열정으로 전도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바람 바람 성령바람 전도집회’를 통해 이 전도 열정과 노하우를 한국교회 성도들과 나눠왔다. 현재까지 803회 집회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도 광성교회 전도집회 일정 중이었다.
수석은 전도 집회 때문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생긴 취미다. 그는 우리나라 전역을 비롯해 수석 산지인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을 다니며 수석을 수집했다. 사비 100억원 이상을 썼다고 했다. 평생 이렇게 수집한 수석은 SBS ‘세상에 이런 일이’, KBS2TV ‘생생정보통’,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과 ‘생방송 전국시대’, MBN ‘현장 르포 특종세상’, CTS ‘내가 매일 기쁘게’ 등 각종 언론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수석 달력 제작은 이 같은 유명세 때문에 진흥문화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진흥문화 대표 박경진(서울 왕십리교회) 장로 등 임원진 6명이 순천을 방문해 박 장로에게 기독교 수석 달력 제작을 제안했다.
박경진 장로는 전화통화에서 “기독교 수석으로 달력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성화, 성지 사진으로 달력을 많이 만들었지만 수석으로 만든 달력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돌에 새겨진 기도 장면 등 자연석에 나타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보고 이를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박 장로에게 달력 제작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수석 달력은 벽걸이용, 탁상용 두 종류다. 달력에는 기독교 메시지와 그에 어울리는 수석 사진, 성경 구절이 포함됐다. 탁상용에는 월별 수석이 3개, 벽걸이용은 1개가 포함됐다. 각 수석 아래에는 수석 크기와 발견 장소 등이 명시돼 있다.
1월엔 ‘새하늘과 새땅’이라는 타이틀과 수면 위의 태양이 그려진 ‘빛이 있으라’는 수석이, 2월에는 ‘온유와 겸손’과 남한강에서 발견, 예수 얼굴이 있는 ‘나사렛 예수’, 3월에는 ‘순종의 기도’와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는 모습의 ‘겟세마네 기도’가 담겼다.
이어 4월 ‘부활의 기쁨’(기쁨의 춤), 5월 ‘천국의 자녀들’(꽃을 든 천국의 소녀), 6월 ‘성령의 열매’(싱그러운 청포도), 7월 ‘순교자의 삶’(젊은 사자), 8월 ‘폭포수같은 은혜’(폭포수), 9월 ‘십자가 지신 예수’(십자가 지신 예수), 10월 ‘빛으로 오신 예수’(빛으로 오신 예수), 11월 ‘한반도의 번영과 축복’(한반도), 12월 ‘섬기려 오신 예수’(골고다 언덕의 십자가)가 이어졌다.
전도를 위해 일반용 달력도 만들었다. ‘수석의 풍류’(벽걸이), ‘돌판에 새긴 풍경’(탁상용)이라는 타이틀로 일반 수석과 기독교 수석을 섞어 제작했다.
수석 100여점은 박 장로가 직접 선정하고 사진도 찍었다. 수석의 자연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고가의 사진 장비를 마련했고 사진을 찍은 뒤 보정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제일 아끼는 수석을 묻자 박 장로는 ‘겟세마네 기도’라고 했다. “겟세마네 언덕에서 예수가 기도하는 모습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에 믿기 어려울 만큼 실제적”이라고 말했다.
박 장로는 요즘 대형 프로젝트를 꿈꾸면서 마음이 바쁘다. 순천세계수석박물관, 고 손양원 목사의 여수 애양원 등과 연계해 33만여 ㎡(10만여평)규모의 순천 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도 구성했다.
“순천만의 갯벌, 정원박람회의 나무, 그리고 수석박물관의 돌이 어우러지는 관광도시 순천을 만드는 일이에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데 하나님이 주시리라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기독교 수석 달력을 볼 때마다 순천테마파크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성화 같은 ‘수석 달력’ 복음 전하는 데 크게 쓰였으면”
입력 2018-11-2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