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대학생이 몰던 차량이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으면서 함께 타고 있던 동기생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고(故) 윤창호씨 사건 등을 계기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법과 제도가 미비한 상태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자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
20일 충남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1시4분쯤 홍성군 홍성읍 소향삼거리에서 대학생 6명이 타고 있던 승용차가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졌고 2명은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자 A씨(23)는 에어백 덕분에 경상을 입었다.
A씨는 운전 당시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01%의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벨트 착용 여부, 사고 당시 차량의 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감식을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대학 동기생들인 이들은 사고 전날인 19일 오후 7시30분쯤 홍성읍 학계리에 위치한 자취방에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이후 카셰어링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빌려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로 이동했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운전에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만큼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정범죄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피해자들의 벨트 착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파손된 블랙박스를 복원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음주운전 경각심에도… ‘만취 운전’ 대학생 신호등 들이받아 동승자 3명 사망
입력 2018-11-20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