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백종원’이 자영업자 지원

입력 2018-11-20 19:37

다음 달부터 경영난을 겪는 생계형 음식·숙박업자들이 은행권의 맞춤형 재무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은 자영업자는 은행권에서 돈을 빌릴 때 금리우대도 받을 수 있다. 방송인 백종원씨가 골목식당을 방문해 ‘솔루션’을 제공하듯 ‘금융권 백종원’들이 소상공인을 찾아가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15개 시중은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연계 자영업자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컨설팅 대상은 부동산임대업을 제외한 음식·숙박업 등 생계형 자영업자 가운데서 선정된다. 은행권이 선정해 유관기관에 신청하면 전문 컨설턴트가 배정돼 마케팅부터 점포 운영, 매장환경 개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조언을 준다.

2∼4영업일간 벌어지는 컨설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책도 마련됐다. 자금이 필요하면 금리우대 인센티브를 주면서 적극적인 교육을 꾀한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연수원의 금융교육을 이수한 개인사업자에게는 0.1∼0.2% 포인트 수준의 금리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컨설팅 이후에도 추가 교육을 원하는 자영업자에게는 학습 공간이 제공된다.

이번 자영업자 지원방안은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 7월 발표한 금융감독혁신과제 중 하나로 구축됐다. 자영업자들의 대출은 가계부채 가운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빨라지는 폐업 주기는 금융 당국의 큰 고민거리였다.

금감원이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치르는 논술시험에서 ‘자영업자 어려움 해결방안’이라는 문제가 등장할 정도였다. 금감원은 향후 서울 이외의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연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