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독거 할머니, 6년째 따뜻한 이웃돕기 성금

입력 2018-11-20 19:34
고순남 할머니가 20일 성금을 기탁한 뒤 이현락 서구동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우리 사회가 건강해야 나라도 힘이 생기겠지요.”

시영아파트에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6년째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고순남(71) 할머니는 20일 “앞으로 10년 동안은 성금을 기탁하고 싶다”며 “그때까지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 서구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날 옥야동 시영아파트에 사는 고 할머니가 1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왼쪽 손가락이 불편한 할머니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안동시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해 받은 수익금 가운데 교회 십일조를 제외한 거의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할머니의 성금은 겨울철 난방비와 자장면 값 등을 아껴가면서 모은 것이다. 3남매를 둔 할머니가 이웃돕기 성금을 꼬박꼬박 내는 까닭은 자녀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스스로 움직여 생활비를 벌고 절약한 돈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현락 서구동장은 “본인도 어렵게 생활하면서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하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실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할머니의 뜻을 잘 전달하고 복지사각지대 없는 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