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2일] 사랑은 오래 참고

입력 2018-11-22 00:05

찬송 : ‘큰 죄에 빠진 나를’ 295장(통 41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13장 4절


말씀 : 고린도전서 13장을 보면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사랑은 모든 것은 견디며”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비슷해 보이는 속성을 세 번이나 반복해 말씀하셨을까요. 그것은 사랑함에 있어서 참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많은 사람들이 참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래 참기 힘든 사랑의 대상 가운데 으뜸은 누가 뭐래도 자식입니다. 자식한테는 오래는커녕 조금도 참아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첫째, 자식은 만만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내 자식만은 무결점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식의 나쁜 모습이 그대로 굳어지거나 더 나쁘게 자랄 것이라는 염려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나쁜 모습이 그대로 굳어지거나 더 나빠질까하는 염려입니다. 나쁜 모습이 조금이라도 자라기 전 아예 싹부터 잘라버려야 한다는 성급함이 참지 못하게 하고 기다리지 못하게 합니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것입니다. 속어입니다만 사람에게는 ‘지랄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합니다. 평생 동안 한 사람이 부려야하는 지랄의 양은 정해져 있고, 그 시점이 다를 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받아줄 부모 곁에서 부려야지 결혼한 후 배우자에게 부리거나 직장 동료에게 부린다면 과연 누가 받아주겠습니까. 차라리 어릴 때 해버릴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을 바꾸니 못 받아줄 일도 아닙니다.

자식사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모의 품성은 오래 참는 것입니다. 자식 때문에 화가 납니까. 먼저 크게 숨 한 번 쉬십시오. 이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라도 화가 나면 순간적인 감정으로 반응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크게 한 번 숨을 쉰 후 물어보십시오. “왜 그렇게 했어?”

두 아들을 키우면서 뒤늦게 깨달은 것 가운데 하나가 그 녀석들에게도 나름 이유가 있더라는 것입니다. 옹색한 변명처럼 들렸던 적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녀석들만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녀들의 생각의 폭이 좁은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생각이 없다, 미련하다, 어리석다 핀잔주고 혼내지 말고 있는 모습 그대로 자녀의 생각을 인정해 주십시오.

그 다음에 부모의 생각을 말해주십시오. 왜 화났는지 설명해주십시오.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네가 생각하지 못하는 그 너머의 이유 때문에 화가 났다고 설명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 후에 한 번 더 자녀의 생각을 다시 물어보십시오. 이 훈련이 쌓이다 보면 부모도 자녀도 조금씩 더 참아지고 견딜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같은 일의 무한 반복처럼 느껴질지라도 그렇게 하십시오. 설령 마땅히 혼날 일을 했을지라도 부모가 믿고 참으며 기다려준다면 그 자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아닐까요.

기도 : 하나님,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는 가정이 되게 해 주옵소서. 자녀를 지적하기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고 나름대로의 이유부터 먼저 듣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연택 목사(대구 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