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車·뇌공학’ 연계 가능성 모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뇌공학 등 자동차 기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이종(異種) 분야와의 협업에 시동을 걸었다. 기술적, 학문적 경계를 뛰어넘는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이 각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및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로부터 끌어오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는 자동차 기술과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해 산업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담은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첫 파트너로 선정된 브라운대는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한 명문 사학으로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차세대 신기술인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의 선두 주자다. 현대차그룹은 뇌공학과 자동차산업 간 연계 가능성에 주목하고, 향후에도 브라운대와 중장기적 공동연구 과제를 진행하는 등 교류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주제로 진행된 브라운대와의 프로젝트는 생체 모방 모빌리티, 인간과 기계 간 파트너십, 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브라운대 교수와 대학원생, 학부생 등 17개 팀 80여명이 참가해 ‘박쥐의 비행원리를 활용한 항공 로보틱스’ 등 4가지 아이디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박쥐의 비행원리를 활용한 항공 로보틱스는 박쥐의 신체구조 및 비행에서 착안해낸 원리를 향후 소형 비행체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선정된 4개 팀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각 팀과 산학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스타트업 육성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고 수상자들의 현대차 입사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는 개별 파트너를 대상으로 매년 주제를 달리해 진행될 예정이다.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업해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를 독보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를 통해 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줄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