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시대가 열린다. 또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류영준(사진) 카카오페이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월 카카오에서 자회사로 독립한 뒤 올해 11월 현재 가입자 2500만명, 지난 10월 기준 월 거래액 2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카카오페이는 20일부터 크라우드펀딩, 증권 및 펀드 등 만기 1년 미만의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에서 ‘더보기→카카오페이→투자’로 들어가 여러 투자상품을 둘러보고 예상 세후 수익금을 미리 확인한 뒤 카카오페이 연결 계좌에서 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예치금은 없으며 수익률은 평균 10%를 보장한다는 목표다. 오용택 카카오페이 투자운용 수석매니저는 “사용자들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부터 제공할 것”이라며 “내부 전문 심사인력이 금융 투자상품 기준을 세우고 상품 설계와 점검까지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1분기 알리페이와 함께 글로벌 결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사용자가 해외에서 환전 없이 결제하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도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추진된다. 일단 일본에서 카카오페이 결제 QR코드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정부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추진 중인 제로페이 사업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12만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가맹점이 카카오페이 시스템을 이미 설치한 상황에서, 제로페이 구축 시 기존 카카오페이와 호환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류 대표는 “일단 시범사업에서는 빠졌지만 본사업 과정에서 얼마든지 다시 참여할 의향이 있으며 현재도 당국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카카오톡으로 펀드 산다
입력 2018-11-19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