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가상현실(VR) 체험관 마련 등 관련 콘텐츠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온라인·모바일 커머스의 영향력 확대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이들의 발길을 돌릴 유인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전문기업 현대IT&E는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미왕빌딩에 국내 최대 규모의 ‘VR 스테이션 강남점’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현대IT&E는 “강남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현대백화점그룹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비롯해 전국 주요 광역 상권에 10개 이상의 VR 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VR 스테이션 강남점은 3960㎡ 규모, 총 4개층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의 VR 콘텐츠로 구성된 ‘VR Z’가 들어서며, 2층과 3층에는 국내 VR 게임 등을 선보인다. 또 VR 기술을 활용한 시네마·미디어아트·웹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선보인다.
업계는 VR 체험관을 통해 고객의 오프라인 매장 체류시간은 늘리고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등이 익숙한 20, 30대는 물론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고객이 VR 체험관을 찾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VR 스테이션도 고객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리기 위한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백화점도 지난 8월 서울 광진구 건대점 10층에 업계 최초 VR 체험관인 ‘롯데 몬스터 VR’ 실내 테마파크를 열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건대점의 20, 30대 매출 구성비는 전점에서 가장 높다. 효과도 좋다. 오픈 후 현재까지 이를 찾은 고객만 9만여명에 달한다. 30대 이하 고객이 40%였으며 40대 이상 고객은 대부분이 자녀와 함께 왔다. 김강민 롯데백화점 테넌트MD팀 대리는 “(롯데 몬스터 VR) 도입 후 연계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부산 센텀시티점 4층에 VR 체험존 ‘버추얼 아일랜드’를 열고 가족단위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백화점들, VR 서비스로 고객 모시기 경쟁
입력 2018-11-18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