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 주요 대학에서 치러진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수능이 어려워 많은 수험생이 논술고사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능 성적이 괜찮게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보통 논술이나 면접 등 수시전형을 보지 않고 정시 모집을 노린다. 그러나 올해와 같은 ‘불수능’ 상황에선 수시전형에서 반드시 붙으려는 수험생이 많아 논술고사 응시율이 높아진다.
18일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연세대 자연계열의 수학 논술 문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차곡선과 정적분, 수열, 확률 단원에서 1개씩 출제됐다. 과학 논술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한 문제를 택하도록 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중독의 원인과 대책을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비교’를 주제로 한 문항이 출제됐다.
성균관대 인문계열 논술고사에서는 분류 및 요약, 통계자료 분석, 분석 및 대안제시 세 가지 유형의 문항이 출제돼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강대 자연계열 논술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쉬운 제시문, 어려운 문제’ 형식으로 출제됐다. 9문제 중 7개가 ‘증명형’으로 높은 난도를 보였다.
건국대 논술고사에는 인문계 6403명, 자연계는 1만3810명 등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응시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은 “현재 예상 등급컷과 실제 등급컷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현재 가채점 결과 자신의 성적이 예상 등급컷에서 1∼4점 정도 부족하더라도 논술고사에 적극 응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에는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세종대 부산대 경북대의 논술고사가 예정돼있다.
입시업계는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을 4명으로 보고 있다. 모두 자연계열 학생이며 재학생 1명, 졸업생 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채점결과 브리핑에서 전 영역 만점자(영어·한국사 1등급 기준)가 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검정고시생 1명으로 총 15명이라고 밝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불수능’ 여파 수시 논술 수험생 몰려
입력 2018-11-18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