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리를 생산하는 평북 대관유리공장을 시찰하며 “세상은 빠르게 변하며 발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전했다. 이틀 전 평북 신의주 인근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첨단 전술무기 시험을 직접 지도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경제개발에 초점을 맞춘 시찰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강온 행보’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판 자체를 깨지 않는 수준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유리공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뒤 “유리 제품들과 광학기재들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것 같다”고 호평하면서도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발전을 위해 국제적 수준에 버금가는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현대화 사업과 새 기술 도입 사업에 계속 힘을 집중해 더 좋은 광학유리와 측정설비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합숙시설과 식당, 문화시설을 지어줄 것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신의주 개발 계획을 현장 지도하는 등 평북 지역 시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보도된 첨단 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에는 경제 시찰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5월에는 당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군부와 함께 대관유리공장을 방문했지만 이번엔 최룡해 부위원장과 조용원·김용수 부부장 등 당 간부들을 대동했다. 군용 렌즈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관유리공장은 2016년 박근혜정부의 독자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김정은 “세상 빠르게 변하고 있어”
입력 2018-11-18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