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가 있을 때나 고난이 있을 때는 두려워하지 말고 그 순간이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줄 시간이라고 기억해달라.”
2018 한국프로야구(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트레이 힐만(55) SK 와이번스 감독이 짧은 기간 깊은 족적을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SK는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그랜드오스티엄 4층 CMCC홀에서 감독 이·취임식 행사를 개최했다.
힐만 감독은 먼저 자신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가을야구가 치러진) 지난 3주는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시간이었다”며 “여러분과 지난 2년간 필드에서 함께한 것 자체가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답게 “하나님이 힘든 시기를 경험하는 여러분의 캐릭터나 인내심을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SK의 7대 감독이 된 염경엽 감독에게도 “SK가 새로운 감독님 선택한 것에 대해서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 앞으로 수년간 이 앞의 선수들 데리고 많은 성공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을 남겼다.
힐만 감독은 2016년 SK와 2년 계약을 맺고 지난 시즌부터 팀을 맡았다. 당장의 성과보다 선수의 건강과 체력을 최우선하는 ‘관리 야구’를 통해 팀을 강하게 만들었고 결국 올해 우승을 이끌었다.
염 신임감독도 취임식을 통해 포부와 비전을 밝혔다. 염 감독은 “SK가 하려는 야구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야구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야구란 현명하고 화끈한 야구, 예의 있고 성실한 야구다”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는 “이런 야구를 힐만 감독님이 그동안 잘 해주셨다. 선수단이 이런 야구를 더 잘 해나간다면 팬들에게 이런 과정이 잘 전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SK 선수들의 잠재력이 아직 숨어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면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3루수 최정과 이재원에 대해서는 “무조건 잡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짧은 인연, 큰 족적… 아름다운 이별
입력 2018-11-15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