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이 운영되는 카페가 문을 열었다. 냉장고도, 정수기도, 커피머신도 전기 없이 가동된다.
서울시는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안에 전기를 쓰지 않는 카페인 ‘비전화카페’를 17일 개업한다고 15일 밝혔다. 비전화카페는 서울혁신파크 내 ‘비전화공방서울’에서 전기와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고 사는 삶의 기술을 배우는 청년 24명이 지난 1년간 직접 만들었다. 이들은 나무 패널 공법을 사용해 벽체를 세우고 볏짚과 흙으로 벽을 채웠다. 지붕은 왕겨단열을 했다.
이들은 비전화카페를 운영하면서 전기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카페에서는 커피, 모과차, 국화차, 샐러드, 고구마 수프 등을 판매하지만 비전화 정수기, 비전화 착유기, 햇빛 건조기, 비전화 커피 로스터기, 화목난로, 등(램프) 등을 이용해 전기 없이 제조한다.
김명주 서울시 사회혁신담당관은 “비전화카페에서는 경쟁과 속도에서 벗어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충분한 시간을 들여 햇빛에 말리는 식품, 친자연적이고 손으로 만드는 제품을 만날 수 있다”며 “이런 것들에 깃들인 편안함과 느긋함은 도시 생활에서 건강한 삶을 고민하고 실천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화카페는 매주 수∼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내년 3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17일 카페 개업식에서는 1인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태양 냉장고’, 냉장고보다 더 건강하고 맛있게 채소를 보관하는 ‘채소 저장고’, 직접 만든 바움쿠헨 화덕, 민들레 뿌리로 만든 ‘민들레 커피’ 등 대안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비전화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전기없이 친자연적 운영 ‘비전화카페’ 문연다
입력 2018-11-15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