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서로 맺은 결실… 성숙해진 아이들

입력 2018-11-15 19:34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2018년 학생 저자 책 출판 축제가 오는 21일 광주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청소년 200여명이 한 줄 한 줄 써내려 간 글을 묶어 출간한 도서 54권을 선보이고 출판을 자축하는 기념축제다. 초·중·고생이 학생작가가 되어 책까지 출판하는 사례는 드물다.

‘책이 된 우리들의 다섯 번째 이야기’를 주제로 한 축제에는 시집·수필집 등을 펴낸 초등학교 5팀, 중학교 4팀, 고등학교 9팀 등 독서·책쓰기 동아리 18팀이 주축으로 참여한다.

산정초 ‘시자람 꿈자람’ 동아리는 올해 ‘랄랄라 동화책’과 ‘랄랄라 동시집’을 펴냈다(사진). 광주효광중 ‘문득(文得)’은 ‘여우비’ ‘이 세상 어딘가에’ ‘달은 언제나 머리 위에’ 등 6권의 책을 집필했다. 광주고 ‘글누리’는 ‘이슈와 생각’ ‘지속가능한 우리의 삶’ 등의 신간을 발간했다. 초·중 동아리가 각각 13권씩, 고교 동아리는 28권의 책을 출간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청소년들이 책의 단순한 소비자·수용자에서 창조적 생산자·창작자로 거듭나도록 돕기 위해 눈높이에 맞춘 독서·글쓰기 교육을 활성화해왔다고 밝혔다. 문학적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저자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5년 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해왔다는 것이다.

첫 해였던 2014년 10개 동아리 15권이었던 출판도서는 2015년에 28권, 2016년에 46권, 2017년에 48권에 이어 올해는 50권을 훌쩍 넘었다. 독자에서 작가로 변신한 학생들은 직접 쓴 글이 ‘신간 도서’로 결실을 맺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학생작가들이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한 단계 성숙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