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7일] 햇볕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

입력 2018-11-16 18:40

찬송 :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384장(통 43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호세아 10장 12절

말씀 : ‘죽음의 사막’이라 불리는 사하라가 원래는 곳곳에 물이 흘러 농사도 짓고 유목도 하던 땅이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런데 1950년경 비가 오지 않으면서 점점 강과 호수의 물이 줄어들었고 결국은 땅이 갈라지면서 지금의 사하라가 된 것입니다. 아무리 푸르고 기름진 땅일지라도 햇볕만 계속되면 사막이 되고 맙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탄한 인생만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런 바람과는 달리 누구든 먹구름이 가지고 오는 비와 같은 사건을 피할 수 없습니다. 큰 나무가 송두리째 뽑히는 폭풍과 같은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다. 홍수로 땅이 뒤집히듯 인생 전체가 요동치는 시간들을 지내야만 합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만사형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무사태평하면 소원이 없겠네.’

그런데 성경은 이 모든 일들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날마다 햇볕만 쨍쨍 내리쬐는 만사형통 인생은 머지않아 사막인생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사형통하기만 한 것이 당장은 좋아보일지 몰라도 결국 메마른 심령, 황량한 신앙, 딱딱하게 굳은 마음이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호세아가 활동하기 시작하던 당시 왕인 여로보암 2세는 북왕국 창건 이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괄목할 만한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그는 신흥 강대국 앗수르의 공격으로 국력이 극도로 쇠약해진 아람(수리아)을 쳐 그 수도 다메섹을 포함한 약속의 땅 가나안의 북쪽 경계지인 하맛 어귀로부터 남쪽 아라바 바다까지 그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동서 교역의 중심지였던 다메섹에서의 국제 무역을 통해 엄청난 경제적 번영도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뤄낸 정치적, 경제적 번영은 북왕국 백성들로 하여금 물질만능주의, 현세지향적 인본주의, 세속적 쾌락주의에 따른 극심한 종교적, 도덕적 타락에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일컬어 호세아 선지자는 ‘묵은 땅이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묵은 땅을 기경하라.” 묵은 땅과 같은 심령을 어떻게 기경할 수 있을까요. 쏟아지는 비처럼 멈출 수 없는 고난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큰 나무가 꺾이는 광풍이 불 듯 요동치는 사건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홍수처럼 마음 밑바닥부터 뒤집어지는 어려움이 있어야 합니다. 고난의 눈물이 메마른 심령을 바꾸고, 황량한 영혼을 은혜의 강으로 적시어 푸른 초장을 만들어줍니다. 광풍과 같은 사건이 우리의 교만나무를 꺾어버립니다. 인생홍수가 우리의 죄악을 쓸어갑니다. 오늘 우리의 인생날씨는 어떻습니까. 재앙으로만 여기지 말고 묵을 땅을 기경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임을 믿음으로 바라보십시오. 이제부터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햇볕만 있는 인생이 아니라, 메마른 땅을 기경케 하시는 눈물의 삶에서도 믿음으로 반응하는 감사의 심령이 되는 것입니다.

기도 : 아버지 하나님. 오늘이 만사형통하지 않을지라도, 폭풍과 비바람에 홍수가 일어나는 날씨가 닥치더라도, 그 안에서 묵은 심령을 기경하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연택 목사(대구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