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다음 달 1일 5세대(5G) 상용화를 앞두고 5G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용화까지 보름밖에 남지 않아 5G 초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막판 속도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5G 상용망을 정식 공개했다. ‘5G 기지국’과 기지국 설계도격인 ‘5G 3D 설계 솔루션’ 등 첨단 5G 기술이 동원됐다. 기지국(안테나)은 아파트나 상가 옥상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사각기둥 모양의 무선통신 기기다.
5G 기지국은 LTE 기지국보다 작고 가벼워진 데다 성능까지 좋아졌다고 SK텔레콤은 강조했다. 5G 기지국은 안테나와 기지국이 통합된 형태인데도 높이 약 1m, 폭 23㎝로 일반 LTE 안테나의 3분의 2 크기에 불과하다. LTE 기지국처럼 옥상 1∼2평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는 주파수 특성상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이 필요해 새로운 형태의 장비가 필요하다”며 “5G 기지국은 크기가 작아 건물 옥상, 철탑 외에 유휴 공간 구석구석에 설치하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성능은 크게 향상됐다. 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를 32개까지 늘린 데다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여러 명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등 5G 기술을 탑재해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였다.
KT도 이날 자사 5G 상용망에 국내 최초로 초저지연 코어 장비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맡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확장할 수 있는 표준기술이다.
이통 3사는 오는 29일 5G 상용화 개시를 알리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상용화 이후에도 각사는 5G 킬러 콘텐츠 등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다만 일반 고객이 5G 상용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3월 5G용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다음 달 상용화되는 5G는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동글)를 거쳐야 쓸 수 있는 데다 사용 지역도 서울과 인천, 고양 등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용화가 되더라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5G의 장점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일반인들의 5G 체감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5G 상용화’ 보름 앞으로 이통사들 “5G 기술력은 우리가 최고” 경쟁 가열
입력 2018-11-14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