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문외한인 청년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팜’ 기술이 등장한다. 스마트패드(스마트폰과 결합한 정보전달 기기)로 농작물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인공지능(AI)이 비료 분사 등 필요한 조치를 하는 방식이다. 스프링클러 분사를 자동화하는 데 그친 국내 스마트팜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국민일보 11월 14일자 14면 참조).
농촌진흥청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농민이 직접 스프링클러나 양분 분사 시점, 분사량을 입력하는 방식이 1세대 기술이라면 AI가 이 과정을 대신하는 게 2세대의 특징이다.
딸기 농장에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농민은 재배 중인 딸기를 스마트패드로 찍어 전송하는 게 할 일의 전부다. 농진청이 개발한 AI가 딸기의 영양 상태와 질병 여부를 원격 진단한다. 이에 걸맞은 비료 종류와 분사량을 결정하고 필요한 양만큼 비료를 뿌리도록 명령을 내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센서 등을 설치할 경우 3306㎡(약 1000평)당 500만∼2000만원이다. 네덜란드의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인 ‘프리바’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3000만∼1억원의 비용을 책정하고 있다. 관건은 AI다. AI가 학습하는 농업 ‘노하우’가 많을수록 진단이 정확해진다. 현재는 70∼90%의 정확도를 보인다.
세종=신준섭 기자
사진 전송하면 AI가 알아서 척척… 농진청, 차세대 ‘스마트팜’ 기술 개발
입력 2018-11-14 20:39 수정 2018-11-14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