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주택 분양 원가 ‘깨알 공개’

경기도에 이어 서울에서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가 시작됐다. 정부는 내년 분양원가 공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앞으로 분양하는 공공주택 분양가격 공개 항목을 현재 12개에서 61개로 대폭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SH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의 원가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H공사는 2007년부터 공공주택 분양시 입주자 모집공고에 아파트 분양가격을 택지비 3개 항목, 공사비 5개 항목, 간접비 3개 항목, 그밖의 건축비 등 12개 항목으로 구분해 공개해 왔다. SH공사는 이 중 공사비 항목을 세분해 분양가격 공시 항목을 총 61개로 확대하기로 하고 앞으로 모집공고 하는 공공분양 주택부터 적용한다.

확대 공시되는 61개 항목을 보면 기존에 토목공사비라는 한 항목으로 공개하던 것을 토공사, 옹벽공사, 석축공사, 공동구공사, 조경공사 등 공사 종류별로 분류해 13개 공사비를 공개한다. 또 건축공사비는 기초공사, 철골공사, 미장공사, 목공사, 창호공사, 도장공사 등 23개 상세 항목으로 세분해 공개하고 기계공사비도 급수설비공사, 자동제어설비공사, 난방설비공사, 승강기계공사 등 9개 공사가격을 공개한다.

공사비 외 간접비도 일반분양시설 경비, 분담금 및 부담금, 보상비, 기타 사업비성 경비 등 4개 항목으로 구분해 공시한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종류별 공사비 등 총 61개 항목으로 세분해 가격을 공개하게 된 것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시도”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