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포워드의 핵’ 헤인즈… SK, ‘진짜 농구’ 시작

입력 2018-11-14 18:59
서울 SK 애런 헤인즈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슛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헤인즈는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뉴시스

“서울 SK의 진짜 농구가 시작된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KBL)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의 경기 직전 이 같은 문구가 담긴 영상을 내보냈다. 이날은 SK의 외국인 포워드 애런 헤인즈(37)가 8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날이었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 이후 11년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KBL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출장 경기수(466)는 현역 선수 중 9위다.

이중 SK에서만 5시즌을 뛰었다. 헤인즈에 대한 문경은 SK 감독의 두터운 신뢰는 유명하다. ‘문애런’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문 감독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한 헤인즈를 다시 선택하는 용단을 내렸다. 헤인즈가 없는 데다 포인트가드 겸 포워드 최준용까지 부상당한 SK는 시즌 초 힘겨운 여정을 치렀다. 그러나 선수단이 똘똘 뭉쳐 7승 5패를 기록하며 이들의 공백을 메웠고 헤인즈 복귀전에서도 승리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헤인즈는 최부경과 안영준, 최준용 등 국가대표 포워드진이 버티는 SK 포워드 농구의 핵심이다. 기동력과 기술을 모두 갖춰 문 감독이 선호하는 3-2 드롭존 수비와 속공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 199㎝의 신장으로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 중 최장신에 속해 높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에이스 가드 김선형, 고양 오리온 시절 한솥밥을 먹은 단신 용병 오데리언 바셋과의 호흡도 좋은 편이다.

물론 긴 공백이 있던 만큼 갈 길은 멀다. 헤인즈는 복귀전에서 14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 24득점 10.6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비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SK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문 감독은 경기 뒤 “헤인즈에게 해결사 역할을 당장 바라는 건 욕심이다”라며 “경기를 잘 치러낸 점, 10득점 이상 올려준 점 모두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헤인즈가 돌아옴에 따라 디펜딩 챔피언 SK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리며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대항마 1순위로 손색이 없다. SK의 최부경은 “헤인즈가 감각을 빨리 찾을 경우 앞으로 공수 양면에서 위력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는 16일 울산에서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SK는 지난달 27일 헤인즈가 없는 상황에서도 현대모비스에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문 감독은 “높이가 있는 현대모비스전이 헤인즈의 진정한 시험무대”라고 전망했다. 헤인즈는 “몸 상태는 좋다”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