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돌’ 담석증 환자 10명 중 7명 50대 이상

입력 2018-11-14 18:50
몸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가 최근 5년간 4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담석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2012년 12만7000명에서 지난해 16만3000명으로 연평균 5.1%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계산하면 1000명 중 2명이 연간 한 차례 이상 담석증 진료를 받았다. 환자 증가에 따라 진료비도 같은 기간 1859억원에서 3019억원으로 매년 10.2%씩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의 70.3%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70대 이상이 28.1%, 60대 21.3%, 50대 20.9%로 고령일수록 담석증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진호 외과 교수는 “담석증 발생의 간접 영향지표인 콜레스테롤 포화지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고령층에서 담석증 발생빈도가 높아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증은 소화불량과 잦은 트림, 식욕부진,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통증 강도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이지만 이런 증상을 겪는 환자는 10∼25%에 불과하다. 담석증을 방치할 경우 담관에 염증이 생기는 담관염이 동반된다. 결석이 3㎝ 이상으로 커지면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담석증은 대부분 복부CT나 MRI같은 영상 검사로 진단된다. 이 교수는 “건강검진으로 담석증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정기 검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