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려면

입력 2018-11-16 18:42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요 14:6) ‘새로운 살 길’(히 10:20)입니다. 비록 죄로 인해 하나님을 떠났더라도 창조주인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와 그분의 인도하심대로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려면 첫째로 익숙한 자리를 떠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요셉이 총리였을 당시 애굽엔 7년간 국제적으로 엄청난 기근이 찾아왔습니다.(창 41:57) 하나님은 기근 극복을 위해 요셉을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애굽 총리가 되게 했고 7년간의 풍년 시기에 기근을 대비케 하십니다. 이는 애굽을 위한 일이기도 했지만 주변의 여러 나라, 특히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살리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기근 시기에 야곱과 가족들, 즉 이스라엘 백성은 풍족한 애굽에서 살게 됩니다. 이는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창 46:3∼4) 하지만 시간이 흘러 요셉에 대해 알지 못하는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삼아버립니다. 애굽 사람의 노예로 살게 된 이스라엘 백성의 삶은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이후 430년 만에 하나님은 모세를 보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냅니다.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그분의 말과 상관없이 살던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출애굽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애굽 왕이 이스라엘 사람을 순순히 보내주지도 않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들 자신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노예로 살아온 이들은 노예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익숙했습니다. 출애굽을 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었지만 노예처럼 자주 불평하고 원망했습니다.

익숙한 삶을 떠나는 것은 이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도록 인도하십니다. 우리 역시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죄악 된 삶을 떠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시작을 망설일 때가 자주 있습니다. 혹시 문제라고 생각하기는커녕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며 안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이 더 이상 의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또 버려야 할 죄악은 무엇입니까. 이 세상의 익숙한 자리를 떠나 우리 갈 길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시 37:5)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려면 둘째로 절대적인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은 ‘신뢰하는 마음’에 ‘순종하는 행동’을 더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초반부터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인도하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이 인도한 길은 지름길이 아니었습니다. 블레셋을 통과하는 빠른 길 대신 홍해 쪽의 광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땐 어리석어 보이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들은 애굽을 떠나 빨리 가나안에 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들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며 친근감을 쌓길 원하셨습니다. 인간은 사명을 이루고자 하고 하나님은 사랑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주어진 사명을 이루는데 마음을 쏟을 게 아니라 그 사명을 준 하나님을 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돌아가게 하실 때 그분을 의지하며 하나님과의 친근감이 깊어지길 기도해야 합니다.

광야 길이 인간의 눈에는 별로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고 이해하기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꼭 필요한 줄 알고 허락한 것으로 믿고 순종해야 합니다. 광야 길은 이스라엘에게 기적을 보일 장소이자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장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이들은 마른 땅으로 홍해를 건너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고의 기쁨을 맛보여줄 장소를 준비하고 인도하는 분입니다. 오늘도 익숙한 세상의 자리를 떠나 믿음으로 하나님이 인도하는 길로 걸어가길 축원합니다.

김병락 목사(예수전도단 수원지부 대표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