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끈 ‘삼성 반도체 백혈병’ 23일 공식 사과… 분쟁 일단락

입력 2018-11-14 18:54
7월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조정위 중재 합의서 서명식’에서 고 황유미씨 아버지 반올림 황상기(왼쪽부터)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중재합의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11년 동안 이어진 ‘반도체 백혈병 분쟁’에 대해 오는 23일 공식 사과한다. 이로써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지속했던 양측의 분쟁이 일단락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질환 발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중재판정서 합의이행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관계자와 피해자, 피해자의 가족이 참석한다. 삼성전자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사장)가 직접 참석해 사과문을 낭독하고 향후 이행계획을 발표한다.

앞서 조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한 최종 중재 판정을 내리고 삼성전자와 반올림에 중재 판정 및 권고의 내용을 송부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 모두 이 중재 판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중재안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과문 낭독 외에도 회사 홈페이지에 주요 사과 내용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한다. 협약식 이후 양측은 이르면 연내 구체적인 지원보상 절차에 돌입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