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비자금 30억… 불법 음란물 업로드 조직 운영”

입력 2018-11-13 22:02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회사 내부에서 불법 음란물 업로드 조직을 운영하고 비자금 30억원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 회장 계열사의 전직 임원 A씨는 13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조사 결과 양 회장이 비밀리에 업로드 조직을 운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일 양 회장 관련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공익신고자다.

A씨는 “지난 7월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된 후 양 회장이 갑자기 출국해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자체 조사한 결과 임원 1명과 직원이 헤비 업로더를 관리하고 직접 (음란물을) 업로드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사실은 알고 있던 임직원은 5∼6명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해 9월 몇몇 임원이 디지털 성범죄 영상은 없애야 한다고 적극 건의했는데도 이런 조직이 운영됐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A씨는 양 회장이 임직원 명의로 비자금 30억원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임직원 명의로 산 주식을 다시 팔아 그 돈을 자신이 챙기는 등의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A씨는 “뮤레카와 몬스터주식회사의 주식 매매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라며 “조사하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