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용지표 부진이나 경제성장률 둔화 등에서 비쳐지는 경제 상황은 ‘위기’나 ‘침체’로 보기 이르다는 견해를 내놨다. 경제전문가 입장에서 현재 지표만으로 판단하기에 객관성이 부족하고 내년 지표까지 살펴본 뒤에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 부총리는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혁신성장을 궤도에 올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13일 서울 광진구 경제라운드 테이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는 일부 거시경제 지표에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로서 위기나 침체라고 진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이나 투자는 어렵지만 수출은 좋은 편이다. ‘한국 경제는 하강 위험성이 있다’는 표현도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단기 지표만을 보고 경제 위기라고 진단하는 것을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경제학적으로) 다른 나라 경제에까지 전파력이 강하고 큰 영향을 미칠 때 ‘경제위기’라고 한다. 경기 침체는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나 경기동행지수, 국내총생산(GDP), 소비 등을 종합적으로 본 뒤 내년 상반기쯤 경기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면서 “경제가 좀 어려운 상황이 있으니까 위기냐, 침체냐 하는데 그런 논쟁은 전문적 논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임기 동안 혁신성장을 뿌리 내리기 위해 힘썼다고 자평했다. 그는 “1년반 임기 동안 혁신성장에 역점을 뒀다. 임기 끝까지 혁신성장을 궤도에 올리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실력 있고 능력 있으며 추진력이 강한 공직자다. 홍 후보자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사고가 신축적이고 겸손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2기 경제팀은 좋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김동연 “현 경제 상황 위기나 침체로 보기 이르다”
입력 2018-11-13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