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유럽 진출

입력 2018-11-13 19:20

현대·기아자동차가 1억2000만명이 이용하는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Vodafone)’과 손잡고 유럽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인다.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따라 자동차를 기계가 아닌 전자 기기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는 추세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이를 견인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뉴버리에 위치한 보다폰 본사에서 보다폰과 ‘커넥티드카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초부터 유럽 고객에게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13일 밝혔다(사진). 이번 3사 간 협력은 자동차와 첨단 사물인터넷(IoT) 연결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풍요로운 자동차 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에서 진행됐다.

기아차는 내년 초 출시되는 신차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 ‘유보(UVO)’를 탑재한다. 현대차도 내년 중 ‘블루링크(BlueLink)’ 서비스를 론칭한다. 유럽은 한국 미국 캐나다 중국에 이어 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제공되는 다섯 번째 지역이 된다. 현대·기아차는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8개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유럽 32개국 전역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 ICT본부 서정식 전무는 “유럽 최대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많은 고객에게 첨단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초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 탑재 차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폰은 유럽에서 1억2000만명 고객이 이용하는 통신사로 유럽 전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51개국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어 협력 파트너사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보다폰 통신망을 활용해 제공될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되는 내비게이션, 주차장 위치 등 지역정보 서비스, 차량 도난 알림, 음성인식, 차량 위치 및 상태 확인 등이다. 음성인식 서비스는 이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업체 ‘뉘앙스(nuance)’와 제휴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유럽 8개국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