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게 ‘쪼개기 불법 후원금’ 어린이집총연합회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18-11-13 18:53

서울 마포경찰서는 13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 사무실과 한어총 국공립분과위원회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해 자금 출납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2박스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한어총의 불법 정치자금 후원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김용희 한어총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그는 국공립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13년 국공립어린이집 원장들에게 4570만원을 기부금 명목으로 걷어 그중 일부를 국회의원 5명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각 지역에 할당량을 제시해 일정 금액을 채우도록 하고, 이렇게 모은 돈을 다시 10만원씩 쪼개 국회의원 후원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회장 당선 직후 공금으로 상품권 500만원어치와 현금 450만원을 마련해 이 중 일부를 국회의원이나 보좌관에게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한어총 내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수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혼자 결정할 만한 사안이 아니므로 공모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