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기쁨

입력 2018-11-15 00:03

오늘은 잃어버린 것들이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예수님은 항상 풍족하고 완전한 조건을 갖춘 사람보다는 어렵고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성경에도 그런 기록은 많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는 3가지 비유가 나옵니다. 잃어버린 양과 드라크마를 찾는 비유, ‘돌아온 탕자’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이유로 수군거린 일화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세리와 죄인은 바리새인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저들과 어울리며 식사를 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3가지 비유의 공통점은 ‘잃어버린 사람과 물건을 찾았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는 일은 고난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고생하지 않고 잃어버린 양을 찾을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편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절대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드라크마를 찾는 자는 등불을 켜고 소리를 쳐야 합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고자 하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허리도 굽혀야 하고 눈이 아프도록 땅바닥을 훑어야 합니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돌아온 탕자’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탕자의 아버지는 적극적으로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들을 그리워하며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탕자가 집 가까이 왔을 때 아버지가 먼저 알아보고 아들을 안아준 것을 보면 그 심정을 짐작할 수 있지요.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태는 참 견디기 힘든 상태입니다. 사람이든 마음이든 잃어버린 것을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성경에서는 잃어버린 사람과 물건을 모두 찾는 역사가 펼쳐집니다. 어떤 대가를 치러도 반드시 찾았습니다. 모두 찾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찾은 뒤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 잔치를 열었습니다. 잔치를 치르는 데 비용이 많이 들었을 수 있겠지만 잃어버린 기쁨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쁨을 주님과도 함께 나눴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는 일은 그만큼 기쁜 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제적 이유, 이혼과 사별 등으로 가족을 잃었거나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들에게 복음으로 빈자리를 채워주고 함께 잃어버린 것을 찾는 데 도움을 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예수님은 낮은 자를 섬기고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세계 어디든 지역과 인종을 가리지 말고 찾아가 그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함께 ‘잃어버린 것’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함께 찾는 기쁨을 알지 못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집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잊고 사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전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믿는 것이 참 편하고 부담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도리가 아닙니다.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오고, 잃어버린 양과 드라크마를 찾았을 순간의 기쁨을 모른다면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우리도 ‘잃어버린 것을 찾는 감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사랑과 열정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무엇을 잃고 사는지를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그들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지 않으면 복음은 그 의미를 다할 수 없습니다. 그들을 향해 애타는 마음을 작동시켜야 합니다.

다시 성경 내용으로 돌아옵니다. 예수님의 행동을 비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바리새인들이나 돌아온 동생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형은 모두 하나님의 마음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설교를 함께 나누는 모든 사람들은 잃어버린 자를 반드시 찾길 원하는 열정과 찾은 후의 기쁨을 모두 누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관영 영천문화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