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현실을 이기는 믿음의 고백

입력 2018-11-14 00:02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고통스런 현실로 인해 소망을 잃어버리고 삽니다. 현실만 봤을 때 우리는 낙심과 좌절 속에 파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희망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찾기 바랍니다.

본문 25절에 ‘밤 사경’은 새벽 3시부터 6시까지입니다. 어두움이 가득한 갈릴리 호수 위를 사람 같은 형체가 배로 다가오는 것을 본 제자들은 유령(26절)이라고 소리치며 무서워 떨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유령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이성적으로 타당하고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적 측면에서 보면 그들은 마음이 둔해진 상황이었습니다.(막 6:52) 이런 상황에서 베드로는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28절)라는 믿음의 말을 합니다.

신앙은 배에 있는 제자들처럼 현실만 인정하는데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베드로처럼 하나님의 능력을 현실 속에서 믿고 그 믿음의 결과를 말로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물 위를 걷다가 물에 빠집니다. 왜 그럴까요. 베드로가 물 위를 걸을 때 바람으로 인해 계속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그 바람은 예수님이 배에 오르신 이후에야 그쳤습니다.(32절) 즉 베드로가 예수님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세찬 바람과 파도가 얼굴을 때렸습니다. 그 결과 베드로에게 두려움이 임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예수님이 아닌 어려운 현실과 고난에 집중하면 그로 인한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합니다. 이렇게 현실이 주는 두려움과 불안이 우리 마음을 차지하면 마음의 주도권을 두려움과 불안에 뺏기게 됩니다. 그 결과 물에 빠진 베드로처럼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물에 빠진 베드로는 어떻게 했습니까. 예수님을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여, 나를 구원하여 주소서.”(30절) 이에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붙잡으십니다.(31절)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두려움과 불안에 빠져 죽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인정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 영향력을 받아 낙심하고 절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두려움과 불안을 대적할 수 있을까요. 그 길은 간단합니다. 믿음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베드로가 외친 것처럼 입으로 믿음의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내 마음속의 두려움은 나가라” 믿음의 선포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현실의 바람이 몰고 오는 두려움의 파도 때문에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움직이고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는 하나님께 집중하면 주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현실을 이기는 믿음의 시작점입니다.

베드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인류역사상 물 위를 걸어 본 사람은 베드로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그가 어떻게 물 위로 걸을 수 있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물 위로 걷는 예수님이면 나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 그분이 말씀하시면 나도 걸을 수 있어’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그 믿음의 생각을 입을 통해 예수님께 고백한 것입니다.

만약 ‘사람이 어떻게 물 위로 걸어. 말도 안 돼’ ‘물 위로 걷게 해달라고 했다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고 예수님께 지적을 받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했더라면 결코 믿음의 고백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을 현실에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믿음의 생각은 곧 말로 표현됩니다. 그것이 겨자씨만한 믿음입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은 어려움과 고난의 산을 옮깁니다.

성도 여러분, 현실 속에 파묻혀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지 마십시오. 고난 앞에 믿고 선포하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현실을 뚫고 구원을 베푸실 것입니다.

김성권 목사(서울 은혜가머무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