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4일] 책임지시는 하나님

입력 2018-11-14 00:01

찬송 :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419장(통 47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룻기 3장 18절

말씀 :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어 엘리멜렉은 가족들이 굶지 않도록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으로 이민을 갑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모압의 10년 세월 동안 두 아들은 물론 엘리멜렉 마저 죽고 맙니다. 흉년을 피하려고 간 모압 땅에서 덩그러니 시어머니와 두 며느리, 여자 셋만 남았습니다. 그제야 나오미는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를 결정합니다. 이를 미루어볼 때 ‘왜 우리 가정이 이런 재앙을 겪게 되었을까’를 고민한 듯합니다.

나오미가 귀향길에 오르려 하자 두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따르겠노라 말합니다. 나오미는 극구 만류하지만 확고한 의지를 끝까지 꺾지 않은 룻은 시어머니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향합니다. 보리 추수를 시작할 즈음 두 여인이 베들레헴에 도착합니다.

당시는 추수할 때 떨어지는 나락과 밭의 모퉁이에 열린 곡식은 고아와 과부의 몫이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룻은 시어머니를 봉양하고자 떨어진 이삭을 주우러 밭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밭주인 보아스를 만납니다. 마침 집안사람이었던 보아스는 나오미와 룻에 대한 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 있었기에 룻이 돌아갈 때 1에바(한 사람이 10일 동안 먹을 분량의 양) 정도의 이삭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해줍니다.

본디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어떤 사람입니까. ‘내 자식은 내가 책임진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흉년의 때에 모압으로 피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곳에서 깨달은 사실은 오직 하나입니다.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구나.’ 때문에 하나님의 날개 안에 거하려는 믿음으로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후 반복해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돌보신다.” “하나님이 축복하신다.”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룻기의 중요코드는 ‘책임’입니다. 본문은 하나님이 책임지실 터이니 가만히 앉아서 하나님이 하실 일을 지켜보자고 말씀합니다.

왜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 흉년이 들었습니까. 자기 소견의 옳은 대로 했기 때문입니다. 엘리멜렉과 나오미 역시 자기들의 소견에 옳은 대로 자식을 잘 키워 볼 생각 하나로 모압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책임지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을 때, 룻의 가문에서 다윗이 나오고 그리스도가 나오게 되지 않습니까.

여전히 내 인생도 내가 책임지고 자식의 인생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식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날개 아래로 모인 자들을 책임지십니다. 이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날개 그늘을 떠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날개 아래로 가십시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위로와 소망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기도 : 언제나 우리 가정을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시고 책임져주시는 하나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날개를 떠나서 살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연택 목사(대구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