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 예수 내가 알기 전’ 90장(통 9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상 3장 9절
말씀 :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번제를 드린 솔로몬에게 여호와께서 꿈에 나타나 물으십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솔로몬이 대답합니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십시오. 그래서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도록 해주십시오.”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리 몸에서 듣는 일을 하는 곳은 귀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듣는 귀’가 아니라 콕 집어서 ‘듣는 마음’을 구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단 한 사람과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사랑으로 자녀를 낳아 가정을 이뤘습니다.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오래 함께하는 사람이 바로 가족입니다. 때문에 가족끼리는 누구보다도 말이 잘 통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족끼리 도무지 소통이 안 된다며 힘들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가족인데 아니, 가족이라서 소통이 불통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듣는 마음’이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닙니까.
자녀가 말합니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묻습니다. “왜?” “배가 아파요.” 엄마는 야단칩니다. “아파도 학교는 가야 해.” 자녀는 말로는 “배가 아파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했지만 마음의 소리는 “어제 친구들과 다퉜어요. 오늘 학교 가면 어쩌면 왕따를 당하게 될지도 몰라서 두려워요. 엄마가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라는 게 아니었을까요. 벼랑 끝에 마음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자녀가 자신의 힘겨움을 담아 입의 소리로 엄마에게 이야기했는데 엄마가 미처 듣지 못해 벼랑 밑으로 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누구도 ‘듣는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합니다. 때문에 하나님께 구하여야 하고 순종함으로 훈련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마치 솔로몬처럼 말이죠. 그래서 가장 먼저 가족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듣는 마음’이 가장 필요한 곳이 바로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불통의 벽이 확인될 때 많은 부모들은 버럭 하며 자녀를 향해 질책합니다. “왜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어?” 한 번 정직하게 돌아보십시오. 우리가 자녀의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한 이유가 자녀 탓입니까. 아니면 자녀의 말이 귀에 들릴 때 조급하여 듣는 마음에 이르기 전 먼저 머리로 판단했기 때문은 아닙니까.
오래 참는 사랑, 모든 것을 믿어주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뎌주는 사랑이 여전히 부족한 탓은 아니었을까요. 자녀들에게 정확하게 말하라고 가르치기 전에 듣는 마음이 내게 있는지 보기 바랍니다. 듣는 마음으로 자녀의 말을 들을 때 하나님은 이해할 수 있는 분별함의 지혜를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정에 듣는 마음을 주십시오. 부부가 서로 소통하고 부모와 자녀가 듣는 마음을 갖고 소통하게 하소서. 하나님 안에서 마음으로 소통하는 가족이 되어 행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연택 목사 (대구제일성결교회)
[가정예배 365-11월 13일] 듣는 마음, 듣는 가정
입력 2018-11-13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