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2기 경제팀은 기업과 시장의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의 부단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주 수요일에 기업인들과 점심식사를 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했다. 정부의 기업정책을 평가받고 개선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듣겠다는 취지다.
홍 후보자는 지난 9일 밤 정부서울청사 인근 한 호프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부처 장관들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시장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 기업 목소리와 시장 메시지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반(反)대기업 정서’가 깔린 기업정책이나 공정경제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 활력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다. 홍 후보자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 관료를 30년 동안 했기에 시장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안다”며 경제사령탑으로서 시장 친화적 행보를 보이겠다고 역설했다.
또 홍 후보자는 ‘기업과의 만남’을 정례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기업과의 만남은 김동연 전 부총리 때 비정기적으로 이뤄졌다. 일시적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홍 후보자는 “시간이 허용된다면 매주, 일정이 안 되면 격주로라도 소상공인이나 중소·중견·대기업, 경제 관련 협회·단체와 오찬 미팅을 하겠다”며 “기업인들이 제기하는 내용을 귀담아듣고 합리적 지적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민생경제 회복’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장관회의 이름을 ‘경제활력대책회의’로 바꿔서라도 민생경제 분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6개월 정도 앞서 경제팀이 언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예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시장의 힘 안다”는 홍남기, “수요일 점심은 기업인과 함께”
입력 2018-11-12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