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방안 논의

입력 2018-11-11 20:1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하노이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베트남 중국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우옌 총리와 첫 면담을 하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SK는 올해 9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했다. 최 회장은 “첫 만남 이후 마산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민간기업과의 협력 증진을 추진 중”이라며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속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SK그룹이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사업 지원 등을 통해 베트남 맞춤형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환경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환경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면 독보적인 환경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응우옌 총리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SK와의 민관 협력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9일부터 이틀간 하노이국립대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하노이 포럼에 참석했다. 앞서 6∼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에 참석했던 최 회장은 17일 중국 난징에서 개막하는 ‘제3회 난징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