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총파업” 엄포

입력 2018-11-11 18:59

현대차노조는 임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는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회사가 동의하면 총파업을 불사하는 총력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전날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노조는 1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항의방문하고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반대의견을 담은 서한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동의하면 총파업을 불사하는 등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당시 “광주의 1만2000개 일자리를 위해 10만대 규모의 소형 SUV 공장을 건설하면, 풍선 효과로 창원·평택·울산·서산에서는 일자리 1만2000개가 사라지고 엄청난 구조조정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며 “광주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실업은 염두에 두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역시 광주형 일자리가 자동차 업계의 어려운 상황에 비춰 현실성이 없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 이율배반적 행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불사하고 있는 노조가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들어 새로운 공장 건설을 반대하는 건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