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찬반 공방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시민숙의 ‘압도적 찬성’ 결론

입력 2018-11-11 21:46 수정 2018-11-11 22:51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 우여곡절 끝에 제 궤도에 오르게 됐다. 2002년 이후 16년간 건설 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온 2호선은 3000여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와 시민숙의 과정을 거쳐 찬성으로 결론이 났다.

광주시는 11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정상 추진된다”고 밝혔다. 시는 일요일인 이날 오후 2시 ‘도시철도 공론화 결과 발표에 따른 대책 및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간부 회의를 이례적으로 개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 등은 회의에서 “개청 이후 처음 시민참여 공론화 작업을 거쳐 2호선의 운명이 결정된 것은 시민 스스로가 미래 교통수단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최종 권고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시는 12일 시의회 논의와 공식 발표를 거친 후 후속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앞서 최영태 2호선 공론화위원장은 전날 “각계각층 29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시민참여단 합숙토론회 결과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합숙에 참여한 243명은 지난 9∼10일 금호화순리조트에서 진행된 1박2일의 토론 끝에 찬성 191명(78.6%), 반대 52명(21.4%)으로 2호선 건설에 동의했다.

지난 7월 16일 시민단체가 ‘시민참여형 숙의조사’ 방식을 제안하고 이 시장이 이를 받아들인 지 118일 만이다. 2호선 기본·실시 설계 참여업체 18곳에 지난 8월 ‘일시중단’을 통보했던 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2019년 상반기 1단계 착공을 목표로 정상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2호선 1단계는 실시설계용역이 83%까지 진행됐고 2단계는 지난 3월 시작한 기본·실시설계용역이 10%까지 진행됐다가 공론화 작업 착수 이후 전면 중단됐다.

하지만 2조원대 예산이 투입될 2호선을 두고 그동안 허비한 시간과 비용, 행정력 낭비에 대한 책임 논란은 여전하다. 이미 착공한 사업을 민선 7기가 뒤집고 공론화에 회부해 행정의 신뢰성을 깼다는 비판도 적잖다. 공론화위 관계자는 “반대 의견도 광주시가 충분히 반영해주기를 바란다”며 “광주 교통체계 혁신은 시민 모두의 공통 과제”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