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노조와 3자 대화하자”

입력 2018-11-08 18:42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국GM 사측과 노동조합, 산업은행 간 ‘3자 대화’를 공식 제안했다. 한국GM의 법인분리 결정으로 ‘먹튀 논란’이 거세지자 2대 주주(17.02%) 자격으로 중재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 책임론에 대해 “한국GM 경영정상화에 지장을 초래하는 비생산적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늦어도 9일까지 한국GM 경영진과 노조에 3자 대화를 제안할 예정”이라며 “각자의 입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달 19일 단독으로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R&D) 법인 신설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10년간 한국에 생산시설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깨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주주총회 장소에 들어가려 했지만 노조의 방해로 출입조차 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10년 뒤가 보장이 안 되니 파업하겠다’는 노조 주장은 무책임한 행위”라며 “한국GM 사측에도 법인 분리가 회사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설명하도록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주주총회 참석을 방해한 한국GM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법인 분리에 찬성한 한국GM 측 이사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소송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 회장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상선에 대해 “안이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에서 나타나는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현상이 현대상선에서도 나타났다. 실적이 나쁜 직원은 해고하는 고강도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