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손 행장이 2020년 3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방안을 결의했다.
신설 지주사에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달해 당분간 지주사 회장을 손 행장이 겸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우리은행 이사회의 판단이었다. 손 행장은 다음 달 2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전망이다.
지주사 출범 예정일은 내년 1월 11일이다. 기존 우리은행 발행 주식은 우리금융지주로 이전되고 우리은행 주주들은 금융지주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를 비롯한 16개 손자회사, 증손회사 1개(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보험, 증권 등 그동안 취약했던 비은행 분야를 보강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로 전환하면서 출자 여력이 자기자본의 20%에서 130%까지 확대됐다. 금액으로는 1조원 수준에서 9조원대로 늘어났다.
다만 지주사 전환 후 최소 1년간 대형 M&A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설 지주사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기준이 엄격한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야 한다. 이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15.8%였던 BIS비율이 10%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자산운용사 등 수익성 있는 업체를 인수한 뒤 향후 보험, 증권 등에 대한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손태승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
입력 2018-11-08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