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도시철 2호선 ‘운명의 주말’

입력 2018-11-08 19:57

민선7기 광주광역시가 운명의 주말을 맞는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인 ‘광주형 일자리’와 16년간 논란을 거듭해온 ‘도시철도 2호선’ 추진 여부가 이번 주말 결정된다.

광주시는 “지난 6월부터 투자여부를 저울질해온 현대차와 광주시 투자유치추진단이 9일까지 최종 담판을 벌인다”고 8일 밝혔다. 노사민정 대타협과 반값 임금을 전제로 한 광주형 일자리가 중대 기로에 선 것이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협상을 서둘러 매듭지어야 할 상황이다. 위탁공장이 들어설 빛그린산단 내 행복·임대주택, 개방형체육관,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직장 어린이집, 진입도로 등의 건립을 위한 국회 예산 심의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5당 원내대표 등으로 구성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최근 청와대에서 1차 회의를 열고 5개 분야 3000억원의 예산 편성 등 초당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 유치를 통한 광주형 일자리 실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6일 “광주형 일자리는 한국 자동차산업과 현대차의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를 끝까지 저지하겠다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광주시는 9일까지 현대차와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뒤 20일까지 투자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16년간 논란을 거듭해온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9∼10일 1박2일간 진행될 시민참여단 250명의 종합토론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린다.

시민참여단은 경제성과 교통체계 등을 주제로 한 합숙토론을 거쳐 2조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될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 여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게 된다. 시민참여단은 10일 오후 5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양대 현안이 이번 주말이면 마지막 난관을 뚫고 종착역에 이르게 된다”며 “시민들의 지지와 공감 속에서 광주형 일자리와 도시철도 2호선이 결실을 맺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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