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 배고프거나 포만감 느낄 때의 행동 변화 규명

입력 2018-11-08 19:46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뇌·인지과학전공 김규형(왼쪽 사진) 교수와 유이선(오른쪽) 박사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배가 고프거나 포만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동물 행동 변화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배고픔이나 포만감은 음식 찾기 행동 빈도 증가 등 동물의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감각기관 내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관여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신경계가 비교적 간단하고 신경회로 구조가 밝혀진 예쁜꼬마선충이 특정 페로몬을 감지할 때 회피행동을 보이는 특성을 응용했다. 예쁜꼬마선충의 페로몬 회피행동이 공복 상태에서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고 이때 인슐린 수용체가 신경전달물질량을 조절하며 회피행동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도 밝혀냈다.

이와 함께 선충에서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인슐린 유사 팹타이드가 예쁜꼬마선충의 장에서 분비돼 페로몬 감지 감각신경의 인슐린 유사 수용체 기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공복 여부에 따라 인슐린 유사 펩다이드가 분비되는 양이 조절된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과 같은 인슐린 관련 대사증후군 환자들의 감각기관 이상 증상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